요즘 김난도의 [아프니까 청춘이다]를 읽고 있다.
책 중간에 좋은 싯구절과 아는 이름이 나왔다.
사랑한다는 것으로
- 서정윤-
사랑한다는 것으로
새의 날개를 꺾어
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
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
종일 지친 날개를
쉬고 다시 날아갈
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
서정윤은 대표작 [홀로서기]로 유명한 시인이자 대구 영신고등학교 교사이다.
나도 (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) 고등학교 2-3학년때 수업을 들었다.
미안한 이야기지만 수업 내용이 좋았다거나 학생에게 잘 대해준 기억은 없고
예술가적 기질이 아주 충만했던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.
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두가지 정도 있는데...
하나는 우리 반에 선생님이 만날 때 마다 구박하는 아이와의 일화이다.
선생님은 그 아이를 매번 오른손으로 왼쪽 얼굴을 긁는다고 놀렸다. 바보같다고...
학생들은 웃기기도 한 그 버릇을 지적할 때마다 같이 웃고 넘기곤 했다.
그러던 중 갑자기 그 아이가
'선생님도 흘러내린 안경 올릴 때 오른손으로 왼쪽 테두리 잡아 올리지나요'
라고 맞받아 쳤다. 사실이었고 정확한 지적이었다.
반 아이들은 자지러졌고 선생님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셨던 거 같다.
기억이 확실치 않은데 그 아이가 많이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.
두번째는 김따먹기 가위바위보다.
선생님은 김을 좋아했나보다.
보통 자습 중일 때 학생들 중에 김 있는 사람 있냐고 묻곤 했다.
김있다는 아이가 나오면 김을 가진 학생과 선생님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한장씩 먹는 것이 룰이다.
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많은 아이들이 그 게임을 선생님과 했고 선생님은 높은 확률로 더 많이 먹었다.
선생님의 이론인 즉슨, 사람은 가위바위보 중에 무심코 자기가 내게 되는 것이 하나 있게 마련이고
그것을 파악해서 이기는 것을 내면 높은 확률로 이긴다는 것이었다.
말 된다. 하지만 전략이 노출되면 안되는 법.
하루는 나도 그 게임을 신청했고 의도적으로 처음에 '바위' 만 냈다.
선생님은 몇번의 바위를 보고는 보를 내기 시작했고 난 그때부터 가위만 냈다.
김은 내가 더 많이 먹었고 선생님은 멋적게 돌아섰던 기억이다.
그때는 그게 상당히 통쾌하고 좋았지만
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반찬을 걸고 한 게임이기 때문에 난 이길수 없는 경기였다. ㅎㅎ
아직도
오른손으로 왼쪽 안경테를 올리시는지 (혹은 왼손으로 오른쪽 안경테를...)
학생들의 주목을 받으며 자습시간에 김 따먹기를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....
시는 참 좋다. 내가 기억하는 그 선생님이 쓴 것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^^
책 중간에 좋은 싯구절과 아는 이름이 나왔다.
사랑한다는 것으로
- 서정윤-
사랑한다는 것으로
새의 날개를 꺾어
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
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
종일 지친 날개를
쉬고 다시 날아갈
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
서정윤은 대표작 [홀로서기]로 유명한 시인이자 대구 영신고등학교 교사이다.
나도 (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) 고등학교 2-3학년때 수업을 들었다.
미안한 이야기지만 수업 내용이 좋았다거나 학생에게 잘 대해준 기억은 없고
예술가적 기질이 아주 충만했던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.
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두가지 정도 있는데...
하나는 우리 반에 선생님이 만날 때 마다 구박하는 아이와의 일화이다.
선생님은 그 아이를 매번 오른손으로 왼쪽 얼굴을 긁는다고 놀렸다. 바보같다고...
학생들은 웃기기도 한 그 버릇을 지적할 때마다 같이 웃고 넘기곤 했다.
그러던 중 갑자기 그 아이가
'선생님도 흘러내린 안경 올릴 때 오른손으로 왼쪽 테두리 잡아 올리지나요'
라고 맞받아 쳤다. 사실이었고 정확한 지적이었다.
반 아이들은 자지러졌고 선생님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셨던 거 같다.
기억이 확실치 않은데 그 아이가 많이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.
두번째는 김따먹기 가위바위보다.
선생님은 김을 좋아했나보다.
보통 자습 중일 때 학생들 중에 김 있는 사람 있냐고 묻곤 했다.
김있다는 아이가 나오면 김을 가진 학생과 선생님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한장씩 먹는 것이 룰이다.
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많은 아이들이 그 게임을 선생님과 했고 선생님은 높은 확률로 더 많이 먹었다.
선생님의 이론인 즉슨, 사람은 가위바위보 중에 무심코 자기가 내게 되는 것이 하나 있게 마련이고
그것을 파악해서 이기는 것을 내면 높은 확률로 이긴다는 것이었다.
말 된다. 하지만 전략이 노출되면 안되는 법.
하루는 나도 그 게임을 신청했고 의도적으로 처음에 '바위' 만 냈다.
선생님은 몇번의 바위를 보고는 보를 내기 시작했고 난 그때부터 가위만 냈다.
김은 내가 더 많이 먹었고 선생님은 멋적게 돌아섰던 기억이다.
그때는 그게 상당히 통쾌하고 좋았지만
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반찬을 걸고 한 게임이기 때문에 난 이길수 없는 경기였다. ㅎㅎ
아직도
오른손으로 왼쪽 안경테를 올리시는지 (혹은 왼손으로 오른쪽 안경테를...)
학생들의 주목을 받으며 자습시간에 김 따먹기를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....
시는 참 좋다. 내가 기억하는 그 선생님이 쓴 것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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